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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석 목사 칼럼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 잠27:23

 위에 말씀을 본문으로 삼아 새벽기도회 설교를 준비두었습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충실하라'는 말씀이지요. 보통은 목사들에게 자기 교회, 자기 목회에 충실하라는 권면의 말씀으로 많이 애용(?)되는 말씀입니다. 많은 목사들이 자기 목회에 충실치 못하고 이런 저런 일에 분주하게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부평교회 목사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돌아오는 주일저녁 남선교회 헌신예배 설교를 하라는 것입니다. 미리 연락하는 것을 깜박들 잊으셨다는 것입니다. 이미 토요일에 심방이 세 건 잡혀있던 차라 도저히 준비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거절을 하고 났는데 토요일 오전에 부평교회 남선교회를 담당하신 윤목사님께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들이 2주전 부터 내가 오는 것으로 정해놓고 작정기도까지 해놨으니 꼭 와야한다는 것입니다. 새벽기도에 준비한 말씀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결국 다녀 온 후에 이틀은 많이 피곤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교우들을 잘 섬기기 못한 것 같아 많이 미안했습니다. 목회를 해보니 - 목회뿐이겠습니까 모든 일이 그렇지요 - 내 목회 하나 감당하기도 만만치 않아 혀가 나올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일 저일 분주하게 다니는 분들은 힘과 능력이 넘치든지 아니면 이것도저것도 제대로 하는게 없든지 둘 중 하나겠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크지요.
 가을입니다. 봄부터 애쓰고 땀흘린 것들의 결실을 보는 계절입니다. 조용하지만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들은 그 일에서 좋은 결과들을 거두게될 것입니다. 그러나 분주하기만 한 사람은 거둘게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 사명에 다시 한 번 집중하십시오. 여름을 보내면서 게으르고 나태해진 마음을 다잡고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서 집중하십시오. 그래야 거둘 것이 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깜짝 놀랄 좋은 열매들을 기대합니다.
지금 밖에는 7여선교회가 심은 고구마를 거두느라 보람찹니다. 제법 알이 찼습니다.